31개월 아이 친구 말 따라 하기, 사회성 발달 신호일까 부모가 볼 기준
31개월 무렵 아이에게 친구 말 따라 하기가 눈에 띄게 늘어나면, 부모는 사회성 발달 과정인지 걱정하게 됩니다. 어느 날부터 집에서 쓰지 않던 말투를 갑자기 반복하거나, 평소와 다른 억양으로 말하는 모습을 보면 부모 입장에서는 금방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우연히 들은 말을 재미로 따라 하는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비슷한 표현이 며칠 동안 이어지면 마음이 조금 복잡해집니다. 저 역시 비슷한 시기에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놀이터에서 들었을 법한 말투를 집에서도 그대로 쓰는 모습을 보고 잠깐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부모가 더 신경 쓰게 되는 건 단어 하나보다 말의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느껴질 때입니다. 예전에는 집 안에서 듣던 익숙한 말투를 쓰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또래가 자주 쓰는 표현이나 억양을 가져와 반복하면 “왜 갑자기 저렇게 말하지?”라는 생각이 들기 쉽습니다. 좋은 표현이면 괜찮지만, 집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말까지 따라 하면 걱정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친구 말 따라 하기는 생각보다 자연스러운 사회성 발달 과정으로 볼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무렵 아이는 부모와 가족만 바라보던 단계에서 조금씩 벗어나, 또래의 말과 행동도 중요한 기준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엄마 아빠가 하는 말이 거의 전부였다면, 이제는 친구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도 아이 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또래가 자주 쓰는 말, 놀 때 사용하는 억양,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을 자연스럽게 가져오게 됩니다.
어느 날부터 친구 말투가 집에서도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친구 말 따라 하기는 단순히 흉내를 잘 내는 성향 때문만은 아닙니다. 아이는 또래를 통해 “나도 저렇게 말할 수 있구나”, “이렇게 하면 관심을 끌 수 있구나”, “친구들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반응하는구나”를 함께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쓰는 표현을 가져와 반복하는 건 언어 모방이라기보다, 사회적 관계 안에서 자기를 맞춰보는 연습에 더 가깝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아이가 어떤 표현을 반복하면 그 말 자체만 보게 됐습니다. 좋은 말인지, 나쁜 말인지, 어디서 배웠는지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조금 지나 보니 더 중요한 건 “왜 저 말을 반복하지?”였습니다. 단순히 재미있어서인지, 친구처럼 보이고 싶어서인지, 관계 안에서 배우고 있는 표현인지에 따라 부모가 받아들이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는 또래를 바라보는 시선도 예전과 달라집니다. 그냥 옆에 있는 아이를 보는 걸 넘어서, 친구가 쓰는 말투와 행동을 자기 안으로 가져오기 시작합니다.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방식, 웃는 타이밍, 놀이터에서 말하는 억양까지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왜 저런 것까지 따라 하지?” 싶을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그 모든 것이 또래 관계를 이해하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친구 말 따라 하기가 눈에 띄는 건 결국 아이가 이제 집 밖의 관계도 중요한 세계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의 변화는 단순히 버릇으로만 보기보다, 사회성 발달의 일부로 이해하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또래에게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이전 흐름은 아래 글과 연결해서 보면 더 자연스럽습니다.
따라 하는 말 속에 또래 관계가 들어오기 시작할 때
이 시기의 변화가 모두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집에서는 여전히 가족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또래가 쓰는 표현을 상황에 따라 반복해보는 정도라면 자연스러운 사회성 발달 흐름 안에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또래에게 관심을 보이고, 친구가 하는 말을 집에서도 다시 써보며, 비슷한 방식으로 반응을 연습하는 모습이 있다면 관계를 배우는 과정으로 이해해도 괜찮습니다. 저는 처음에 아이가 집에서 잘 쓰지 않던 말을 반복할 때마다 괜히 예민해졌습니다. 그런데 시간을 두고 보니 그 표현을 계속 쓰는 것도 아니었고, 상황에 따라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히려 그 안에서 눈에 띄었던 건, 아이가 친구를 더 의식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친구가 하는 말을 가져오고, 같은 방식으로 말해보며, “나도 저 안에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물론 부모가 조금 더 주의 깊게 봐야 하는 순간은 있습니다. 친구 말을 따라 하는 것 자체보다, 특정 표현을 과하게 집착하듯 반복하거나, 낯선 말투만 강하게 남고 집 안의 언어 흐름과 너무 충돌할 때는 조금 더 세심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 시기의 모방은 고정된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표현을 넓혀 가는 과정에서 잠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로 보는 편이 더 맞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아이가 무엇을 따라 했는가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또래를 얼마나 의식하고 있고, 그걸 관계 안에서 어떻게 연습하고 있는지를 함께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친구 말 따라 하기는 불안한 신호라기보다, 바깥세상과 연결되는 과정의 한 장면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부모가 너무 크게 반응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이럴 때 부모가 가장 조심해야 하는 건, 따라 한 말 하나를 크게 문제 삼아 반응을 키우는 것입니다. 아이는 말의 뜻보다도 부모의 강한 표정과 반응을 먼저 기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낯선 표현을 따라 했다고 해도 바로 크게 혼내기보다, 집 안에서 더 자주 들려주고 싶은 말투를 안정적으로 반복해주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예를 들어 조금 거칠거나 낯선 말투를 가져왔다면, “그 말 쓰지 마”로만 끝내기보다 “이럴 땐 이렇게 말해도 좋아”, “엄마는 이렇게 말하면 더 듣기 편해”처럼 짧고 차분하게 다시 들려주는 방식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아이는 밖에서 들은 표현도 배우지만, 결국 가장 오래 듣고 가장 많이 경험하는 건 집의 언어 환경입니다. 그래서 부모가 평소 어떤 말투를 반복해 들려주는지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저도 이 시기에는 아이가 따라 한 표현만 붙잡기보다, 집 안에서 제가 어떤 말투를 보여주고 있는지를 더 의식하게 됐습니다. 부탁할 때, 거절할 때, 화가 났을 때 어떤 식으로 말하는지가 그대로 아이 안에 남을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보니 친구를 따라 하는 모습이 무조건 걱정스럽다기보다, 집 안 언어를 더 안정적으로 보여줘야겠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게 됐습니다. 결국 이 무렵 친구 말 따라 하기는 아이가 또래를 의식하고 관계를 배우는 과정에서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모습입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그 표현 하나에 흔들리기보다, 아이가 왜 그 말을 반복하고 있는지 보고, 집에서는 어떤 언어 환경을 보여줄지 차분히 정리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부모 마음도 덜 불안해지고, 아이도 다양한 사회적 표현을 자기 안에서 건강하게 정리해갈 수 있습니다.
또래의 언어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뒤에는, 자기식 표현과 상상 이야기가 함께 넓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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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 HealthyChildren.org
- CDC 발달 이정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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